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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초즌 시즌2 5화 (기적 이후, 기득권, 마리아)

기도하는예나아빠 2026. 7. 6. 20:59

목차


    기적이 일어나면 모든 게 달라질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더 초즌 시즌2》 5화를 보고 나서 그 생각이 흔들렸습니다. 38년 만에 걷게 된 이새는 공회 조사를 받았고, 치유된 갈렙은 다시 쓰러졌으며, 마리아는 사라졌습니다. 기적 이후에도 세상은 멈추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더 복잡해졌습니다. 저는 이 장면들을 보면서 지금 한국 사회에서도 비슷한 풍경이 반복된다는 생각을 지울 수가 없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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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적을 조사하는 사람들 — 공회와 기득권의 논리

    38년 동안 걷지 못하던 사람이 걷게 됐습니다. 보통이라면 이건 그냥 기쁜 일입니다. 그런데 5화에서 공회(산헤드린, Sanhedrin)는 이 사건을 기쁨이 아니라 위협으로 읽었습니다. 공회란 당시 유대 사회의 최고 종교·사법 기관으로, 쉽게 말해 오늘날의 대법원과 국회를 합쳐 놓은 권력 집단입니다. 이 기관은 베데스다 못의 치유 사건을 안식일 위반과 신성모독 혐의로 묶어 조사에 착수합니다.

    흥미로운 건 그 조사가 공개 변론까지 가지도 못하고 조용히 종결됐다는 점입니다. 드라마 속 표현대로라면, "명망 높은 공회원이 이를 일회성 사건으로 판단했다"는 이유였습니다. 저는 이 장면을 보며 2026년 한국의 어떤 장면들이 겹쳐 보였습니다. 권력을 가진 집단이 불편한 사건을 '관리'하는 방식, 공식 기록에는 남지 않지만 조용히 막히는 청원들이 말입니다.

    드라마는 여기서 멈추지 않고 한 발 더 나갑니다. 샤마이(Shammai) 학파와 힐렐(Hillel) 학파라는 두 신학 진영의 대립 구도를 이용해, 이 사건을 정치적 기회로 활용하려는 인물이 등장합니다. 샤마이 학파는 교리를 가장 엄격하게 해석하는 집단이고, 힐렐 학파는 상대적으로 포용적인 해석을 지향합니다. 이 둘의 갈등을 이용해 예수라는 인물을 "거짓 예언자" 혐의로 다시 끌어올리려는 시도가 물밑에서 진행됩니다.

    제가 직접 대본 전체를 추적하며 느낀 건, 이 정치 게임이 지금 한국의 정당 정치나 종교 기득권 구조와 놀랍도록 닮아 있다는 점이었습니다. 새로운 목소리가 등장하면 그 내용이 아니라 '어느 편에 서느냐'가 먼저 판단 기준이 됩니다. 신학적 논쟁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세력 싸움입니다. 드라마가 이걸 2,000년 전 이야기로 그리고 있지만, 사실상 지금 얘기를 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 공회(산헤드린)는 베데스다 치유 사건을 안식일 위반으로 규정하고 조사에 착수했지만 공개 변론 없이 종결됩니다.
    • 샤마이-힐렐 학파 갈등은 신학 논쟁이 아니라 정치적 헤게모니 경쟁으로 묘사됩니다.
    • 기득권이 새로운 현상을 처리하는 방식은 2,000년이 지나도 크게 달라지지 않은 것처럼 보입니다.
    요약: 5화의 공회 장면은 기적을 둘러싼 종교 정치의 민낯을 보여주며, 기득권이 불편한 진실을 '관리'하는 방식은 오늘날과 다르지 않습니다.

     

    마리아는 왜 사라졌는가 — 회복된 사람도 흔들린다

    5화에서 가장 조용하지만 가장 묵직한 장면은 마리아 막달레나가 아무도 모르게 사라지는 부분이었습니다. 라마가 숲을 뒤졌지만 없었고, 예수님이 마태를 데려가 찾으라고 할 만큼 상황이 심각했습니다. 마리아에게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요.

    드라마는 그 전조를 조금씩 깔아 뒀습니다. 귀신 들린 갈렙(Caleb)을 치유하는 장면에서 마리아는 그 '냄새'를 먼저 맡습니다. 귀신 들림(demonic possession), 즉 마귀가 사람의 의지와 몸을 장악하는 상태를 가리키는 이 개념은 현대적 시각으로는 정신질환이나 트라우마와 연결 지어 보는 분들도 있는데, 저는 두 시각이 반드시 충돌하지는 않는다고 봅니다. 마리아가 느낀 건 외부의 위협이 아니라 내면 깊은 곳에서 올라오는 익숙한 무언가였을 겁니다. 한번 그 어둠을 겪어본 사람은 그 냄새를 잊지 못하니까요.

    회복된 사람도 흔들린다는 것, 이게 5화가 가장 정직하게 건드리는 주제입니다. 완전히 치유됐다고 선언된 사람도 로마 병사를 보는 것만으로 바구니를 내팽개치고 도망칩니다. 손에 쥔 기도문도 까맣게 잊어버립니다. 이 장면에서 저는 PTSD(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 즉 과거의 충격적인 경험이 현재의 자극에 의해 다시 활성화되는 심리적 반응과 마리아의 상태가 완전히 겹쳐 보였습니다. 성경 본문이 이 수준의 디테일을 담고 있지는 않으므로, 이 부분은 분명 드라마 작가들의 창작적 상상력이 들어간 장면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묘사가 설득력 있게 느껴졌다면, 그건 실제로 우리 주변에 이런 사람들이 있기 때문일 것입니다.

    마리아의 흔들림을 단순한 '후퇴'로 보는 시각도 있는데, 저는 다르게 읽었습니다. 회복된 사람도 여전히 돌봄이 필요하다는 사실을 드라마가 숨기지 않고 보여준다는 점에서, 이 장면이 오히려 더 복음적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예수님이 마태에게 시편 139편(출처: BibleGateway, Psalm 139)을 떠올리게 하는 구절, "내가 하늘에 올라가도 거기 계시며 스올에 내 자리를 펼지라도 거기 계시나이다"를 잊지 말라고 당부한 것은 마리아를 향한 말이기도 했을 겁니다. 어디에 있든, 어떤 상태이든, 거기서도 찾으신다는 말입니다.

    세례 요한(John the Baptist)과 예수님의 대화도 인상적이었습니다. 세례 요한이 "얼른 움직이시길 바란다"며 조바심을 드러낼 때, 예수님은 "고요함이 필요해, 뭔가를 계획 중이거든"이라고 답합니다. 이 대사 하나가 저한테는 꽤 오래 남았습니다. 지금 당장 눈에 보이는 결과가 없어도, 느리게 가는 것처럼 보여도, 거기에 다른 결이 있을 수 있다는 것. 변화를 요구하는 쪽과 변화를 이끄는 쪽의 속도가 다를 수밖에 없다는 것. 이 장면은 한국 사회에서 변화를 바라는 사람들이 느끼는 답답함과도 닿아 있다고 생각했습니다(출처: The Chosen 공식 사이트).

    요약: 마리아의 실종은 회복된 사람도 여전히 흔들릴 수 있다는 현실을 보여주며, 드라마는 그 흔들림조차 포기하지 않는 예수님의 시선으로 마무리됩니다.

     

    자주 묻는 질문

    Q. 더 초즌 시즌2 5화는 성경 어느 부분을 다루나요?

    A. 요한복음 5장의 베데스다 못 치유 사건을 중심 배경으로 삼습니다. 다만 세례 요한과의 대화, 마리아의 심리적 흔들림, 공회의 정치 게임 등은 성경 본문에 없는 드라마적 창작이 상당 부분 포함되어 있습니다. 성경 본문과 창작 부분을 구분하면서 보는 것을 권장하는 분들도 있는데, 저는 그 창작이 오히려 묵상의 질문을 더 풍성하게 만든다고 봅니다.

     

    Q. 공회(산헤드린)가 예수를 조사한 이유가 뭔가요?

    A. 드라마에서는 크게 두 가지입니다. 안식일에 치유 행위를 했다는 점, 그리고 죄를 사하는 권한이 자신에게 있다고 주장했다는 점입니다. 당시 유대 법에서 이 두 행위는 각각 율법 위반과 신성모독에 해당하는 중대 사안이었습니다. 드라마는 이 조사가 진리를 찾는 과정이 아니라 기존 질서를 유지하려는 정치적 동기에서 시작됐음을 보여줍니다.

     

    Q. 마리아 막달레나가 5화에서 힘들어하는 이유가 뭔가요?

    A. 드라마는 명확히 설명하지 않고 여러 단서를 흘립니다. 귀신 들린 갈렙을 가까이서 목격한 것, 로마 병사를 보고 공황에 가까운 반응을 보인 것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입니다. 회복된 사람도 특정 자극에 다시 흔들릴 수 있다는 심리적 현실을 드라마가 꽤 세밀하게 묘사했다고 생각하는 분들도 있는데, 저도 그 편입니다.

     

    Q. 더 초즌은 성경을 대체할 수 있는 콘텐츠인가요?

    A. 그렇지 않습니다. 더 초즌은 성경을 보조하는 콘텐츠로 보는 것이 적절합니다. 창작이 들어간 장면이 상당하기 때문에 성경 본문과 혼동하면 오해가 생길 수 있습니다. 다만 성경이 압축적으로 서술한 인물들의 감정과 맥락을 드라마적으로 풀어내어, 독자가 다시 성경 텍스트를 읽도록 유도하는 효과는 분명히 있다고 봅니다.

     

    결론

    5화를 다 보고 나서 제가 가장 오래 생각한 장면은 예수님이 시몬에게 한 말이었습니다. "내게 필요한 건 이미 다 있지만, 난 자네를 원했네." 능력 때문이 아니라 존재 자체를 부르셨다는 이 한 마디가, 지금 한국 사회에서 자신이 쓸모없다고 느끼는 많은 사람들에게도 닿는 말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기득권은 불편한 기적을 조사하고 관리합니다. 회복된 사람도 다시 흔들립니다. 그런데도 예수님은 자리를 떠나지 않습니다. 마리아를 찾으러 가고, 갈렙에게 이름을 물어봐 주고, 시몬을 곁에 두겠다고 합니다. 드라마가 성경 본문의 전부는 아니지만, 이 질문들을 다시 꺼내게 만든다는 점에서 충분히 볼 가치가 있습니다. 5화가 끝난 뒤 시편 139편을 직접 펼쳐 보시길 권합니다. 드라마보다 더 깊은 이야기가 거기 있습니다.

    참고: Netflix — 더 초즌 시즌2 5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