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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직히 저는 이 에피소드를 처음 볼 때 "드라마니까 감동은 당연하겠지" 하는 마음으로 틀었습니다. 그런데 마태가 밤새 예수님 옆에 앉아 산상수훈(Sermon on the Mount)을 받아 적는 장면에서 생각보다 오래 멈췄습니다. 더 초즌 시즌2 8화는 산상수훈이 전달되는 직전까지의 준비 과정과, 그 설교를 듣기 위해 모여드는 수천 명의 사람들을 그립니다. 화해와 공동체라는 주제가 드라마 내내 반복되는데, 보면 볼수록 2026년 지금 우리 이야기처럼 느껴졌습니다.


산상수훈, 어떻게 시작되었는가
이 에피소드에서 제가 가장 인상 깊었던 장면은 예수님이 마태에게 "이건 선언문이다"라고 말하는 부분입니다. 마태는 회계사 출신답게 설교 내용을 분석하면서 "좋은 소식이 너무 적고 불길한 말씀이 너무 많다"고 솔직하게 지적합니다. 보통 이런 말을 스승에게 할 수 있는 제자가 얼마나 될까요. 저라면 선뜻 말하기 어려웠을 것 같습니다.
산상수훈(Sermon on the Mount)이란 마태복음 5~7장에 기록된 예수님의 가장 긴 단일 설교로, 팔복(Beatitudes)으로 시작해 황금률로 이어지는 복음의 핵심 선언입니다. 여기서 팔복이란 "심령이 가난한 자는 복이 있나니" 로 시작되는 여덟 가지 복의 선언을 말하는데, 드라마에서 예수님이 이것을 "나를 찾고 싶은 사람에게 건네는 지도"라고 설명하는 대목이 특히 마음에 남았습니다. 성경의 신학적 개념을 이렇게 시각적으로 풀어내는 방식이 흥미로웠습니다.
마태가 "일출이 배를 채워 주지는 않죠"라는 토지 매매 장면 대사처럼, 드라마 전반에 걸쳐 실용주의와 신앙 사이의 긴장감이 반복됩니다. 황금률(Golden Rule)이란 "남에게 대접을 받고자 하는 대로 남을 대접하라"는 원칙으로, 예수님이 산상수훈의 결론부에서 제시하는 상호성의 윤리입니다. 마태가 이 구절을 두고 "이건 초대하는 말씀처럼 들린다"고 평가하는 장면에서, 저도 처음으로 황금률이 단순한 교훈이 아니라 설교 전체의 문을 여는 열쇠처럼 기능한다는 걸 느꼈습니다.
다만 이 드라마가 성경에 없는 대화와 장면을 상당수 각색한다는 점은 함께 기억해야 합니다. 마태가 실제로 예수님 옆에서 이런 식으로 받아 적었다는 근거는 성경 어디에도 없습니다. 드라마적 각색이 복음서의 메시지를 이해하는 데 도움을 줄 수는 있지만, 각색 자체를 사실로 오인하지 않도록 주의가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출처: YouVersion 성경).
- 팔복(Beatitudes): 산상수훈의 서두로, 여덟 가지 복의 선언. 드라마에서 예수님은 이를 "나를 찾는 이들을 위한 지도"라 표현합니다.
- 황금률(Golden Rule): "남에게 대접받고 싶은 대로 남을 대접하라"는 상호 윤리 원칙. 마태는 이 구절이 설교 전체에서 가장 초대하는 말씀이라고 평가합니다.
- 산상수훈의 구조: 팔복으로 시작해 소금과 빛의 비유, 율법의 재해석, 기도 방법, 황금률로 이어지는 복음의 핵심 선언문입니다.
서로 다른 사람들이 한 곳에 모일 때
이 에피소드에서 저는 제자들의 갈등 장면을 보면서 뜻밖에 가장 많이 공감했습니다. 셀롯파(Zealot) 출신의 시몬과 전직 세리 마태가 같은 팀에 있다는 설정 자체가 이미 역설입니다. 셀롯파란 로마 제국에 무력으로 저항하던 유대 민족주의 급진파로, 세리와는 원수에 가까운 사이였습니다. 그런데 예수님은 바로 이 두 사람을 함께 제자로 삼으셨습니다.
드라마에서 예수님이 마태에게 "진정으로 헌신하는 자들은 주의 깊게 들여다보고 진실을 찾으려 할 것"이라고 말하는 장면이 있습니다. 이 말을 들었을 때 저는 제 경험상 공동체 안에서 진짜 갈등이 생길 때, 사람들이 먼저 찾는 것이 진실이 아니라 자기 편의 확인이었다는 걸 떠올렸습니다. 그래서 오히려 더 찔렸습니다.
또 하나 인상적인 것은 유다(Judas)가 등장하는 방식입니다. 이 에피소드에서 유다는 비즈니스 협상으로 설교 장소를 확보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하고, "셀롯파에 심지어 세리까지"라는 예수님의 말씀처럼 그 또한 공동체 안으로 들어옵니다. 드라마는 유다를 처음부터 악인으로 그리지 않고, 야망과 진심이 뒤섞인 인물로 묘사합니다. 이것이 어떤 분들에게는 성경적으로 불편하게 느껴질 수도 있고, 또 어떤 분들에게는 오히려 더 인간적이고 현실적으로 다가올 수도 있습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후자 쪽이었습니다.
예수님이 공동체의 갈등을 "누구에게나 열린 일은 그럴 수밖에 없다"고 말씀하시는 장면은, 오늘날 한국 교회와 사회에서도 여전히 유효한 통찰처럼 보였습니다. 공동체 내 갈등(intra-community conflict)이란 같은 목표를 공유하지만 방법과 배경이 다른 사람들 사이에서 필연적으로 발생하는 긴장입니다. 이 드라마는 그 갈등을 해소하는 방식으로 제도나 규칙이 아니라 예수님이라는 인격적 중심을 제시합니다. 이 관점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든, 적어도 "같은 목표를 가진 사람들도 얼마든지 갈등한다"는 전제만큼은 현실적이라고 생각합니다(출처: Pew Research Center — Religion & Public Life).
자주 묻는 질문
Q. 더 초즌 시즌2 8화는 성경 내용과 얼마나 다른가요?
A. 산상수훈 자체는 마태복음 5~7장에 근거하지만, 마태가 예수님과 함께 밤새 준비하는 장면, 제자들의 세부 대화, 토지 협상 등은 성경에 없는 드라마적 각색입니다. 이 드라마는 복음서의 메시지를 시각화하는 보조 자료로 보는 것이 적절하며, 각색 내용을 역사적 사실과 혼동하지 않도록 주의하는 것이 좋습니다.
Q. 팔복이 "지도"라는 표현, 성경적으로 맞는 해석인가요?
A. 드라마 안에서 예수님이 "나를 찾고 싶은 사람은 이들을 찾아가면 된다"고 말하는 방식은 성경 본문에 직접 등장하지는 않습니다. 다만 신학적으로 팔복이 하나님 나라의 시민 특성을 묘사한다는 해석은 여러 주석에서 지지됩니다. 이 부분은 드라마가 전달하는 신선한 시각으로 받아들이되, 성경 본문과 함께 비교해 보는 것이 좋습니다.
Q. 시즌2 8화에서 유다가 등장하는 이유는 무엇인가요?
A. 드라마는 유다가 예수님의 공동체에 합류하게 되는 배경을 자연스럽게 제시하기 위해 이 에피소드에서 그를 등장시킵니다. 그를 처음부터 배신자로 단정 짓지 않고 야망과 진심이 공존하는 인물로 그리는 것은 드라마적 선택으로, 이에 공감하는 시각과 불편해하는 시각이 공존합니다. 시청자 각자가 성경 본문과 함께 판단해 보시길 권합니다.
Q. 더 초즌은 어디서 볼 수 있나요?
A. 넷플릭스에서 시청 가능합니다. 시즌별로 플랫폼 제공 현황이 달라질 수 있으므로, 현재 제공 여부는 직접 확인하시는 것이 정확합니다.
결론
더 초즌 시즌2 8화를 다 보고 나서 제가 가장 오래 생각한 질문은 "나는 사람을 먼저 어떤 기준으로 바라보는가"였습니다. 셀롯파와 세리가 같은 팀이 되기까지 그 어색함과 긴장을 드라마는 숨기지 않습니다. 그 솔직함이 오히려 이 드라마를 계속 보게 만드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산상수훈의 팔복, 황금률, 소금과 빛의 비유 — 이 개념들이 단순히 아름다운 말씀으로 끝나지 않으려면, 실제로 나와 다른 사람을 어떻게 대하는지가 시험대가 됩니다. 드라마는 그 어렵고 불편한 자리를 외면하지 않았고, 저도 그 질문을 좀 더 오래 붙들어 보려 합니다. 시즌2를 다 보지 않으셨다면, 8화만큼은 꼭 한 번 보시길 권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