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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세베대의 아들 야고보 (세 명의 야고보, 순교, 섬김)

기도하는예나아빠 2026. 7. 28. 01:17

목차


    성경을 읽다 보면 야고보라는 이름이 여러 번 등장해서 처음엔 저도 꽤 헷갈렸습니다. 세베대의 아들 야고보, 알패오의 아들 야고보, 예수님의 형제 야고보. 세 사람이 모두 야고보입니다. 그 가운데 오늘 제가 오래 붙들고 생각한 사람은 세베대의 아들 야고보, 이른바 '큰 야고보'입니다. 열정이 넘쳤지만 욕심도 컸던 그가 어떻게 12제자 중 첫 번째 순교자가 되었는지, 그 과정이 생각보다 훨씬 마음에 남았습니다.



    세 명의 야고보, 먼저 구분하고 시작해야 합니다

    처음 성경을 공부하던 시절, 저는 야고보서를 쓴 야고보가 예수님의 12제자 중 하나인 줄 알고 한동안 오해하고 있었습니다. 직접 찾아보고 나서야 야고보서의 저자는 예수님의 형제 야고보라는 사실을 알게 됐습니다. 솔직히 이건 예상 밖이었습니다.

    성경에 등장하는 야고보는 크게 세 명입니다. 먼저 예수님의 형제 야고보입니다. 흥미로운 점은, 그가 예수님이 십자가에 못 박히시기 전까지는 예수님을 주님으로 믿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부활하신 예수님을 목격한 뒤 믿음을 갖게 되었고, 이후 초대교회의 지도자로 활동하며 야고보서를 기록했습니다. 야고보서 1장 1절은 "주 예수 그리스도의 종 야고보"로 시작하는데, 그 겸손한 첫 문장이 인상적입니다(출처: 대한성서공회).

    두 번째는 알패오의 아들 야고보입니다. 예수님이 택하신 12제자 중 한 사람으로, '작은 야고보'라고도 불렸습니다. 여기서 '작은'이라는 표현은 나이나 신앙의 크기가 아니라, 세베대의 아들 야고보와 구분하기 위한 호칭입니다. 즉, 두 야고보를 식별하기 위해 아버지 이름을 앞에 붙여 세베대의 아들 야고보, 알패오의 아들 야고보로 구분한 것입니다.

    그리고 세 번째가 오늘의 주인공, 세베대의 아들 야고보입니다. 요한의 형제이자 베드로와 함께 예수님 곁에 가장 가까이 있었던 핵심 제자입니다. 마가복음 3장 17절에는 예수님께서 이 두 형제에게 '보아너게', 곧 '우레의 아들'이라는 별명을 붙여주셨다고 기록되어 있습니다.

    • 예수님의 형제 야고보 — 부활 목격 후 회심, 야고보서 저자
    • 알패오의 아들 야고보 — 12제자 중 한 명, '작은 야고보'로 불림
    • 세베대의 아들 야고보 — 요한의 형제, '큰 야고보', 최초 순교자
    요약: 성경 속 야고보는 세 명이며, 아버지 이름으로 구분하는 것이 혼동을 피하는 가장 확실한 방법입니다.

     

    다혈질 제자의 민낯, 그리고 예수님의 훈련

    제가 세베대의 아들 야고보를 처음 깊이 들여다봤을 때, 솔직히 좀 친근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완성된 믿음의 사람이 아니라, 열정은 있지만 욕심도 많고 성격도 급한 사람이었으니까요.

    복음서에는 야고보가 다혈질(多血質)적 기질의 소유자였음을 보여주는 장면이 두 군데 나옵니다. 여기서 다혈질이란 감정 반응이 빠르고 충동적이며 자기감정을 강하게 표출하는 기질을 의미합니다. 사마리아 지역에서 사람들이 예수님 일행을 환대하지 않자, 야고보와 요한은 "불을 내려 저들을 멸하자"고 건의했습니다. 지금 들으면 황당하지만, 그 상황에서 야고보에게는 진심이었을 겁니다.

    또 하나의 장면은 그의 어머니 살로메가 등장합니다. 예수님이 예루살렘에 입성하시던 무렵, 살로메는 예수님께 나아가 "주의 나라가 임하면 내 두 아들을 하나는 좌편에, 하나는 우편에 앉게 해달라"고 청탁했습니다. 여기서 청탁이란, 공식적인 절차 없이 사적인 관계를 이용해 이익을 요청하는 행위를 말합니다. 쉽게 말해 연줄을 써서 자리를 부탁한 것입니다. 이 장면을 보면서 저는 신앙의 열심과 욕심이 얼마나 쉽게 뒤섞이는지를 생각했습니다.

    그럼에도 예수님은 야고보를 포기하지 않으셨습니다. 변화산(transfiguration) — 예수님의 신성이 제자들 앞에 시각적으로 드러난 사건 — 에도, 야이로의 딸을 살리실 때도, 겟세마네 동산의 마지막 기도 자리에도, 예수님은 베드로·요한과 함께 야고보를 데리고 가셨습니다. 이 반복된 동행은 훈련이었습니다. 예수님은 야고보의 열정을 꺾는 게 아니라 방향을 바꾸는 방식으로 그를 빚어가셨습니다(출처: 대한성서공회).

    요약: 야고보는 다혈질적 기질과 세속적 욕심을 가진 제자였지만, 예수님의 반복된 훈련 속에서 조금씩 변화되어 갔습니다.

     

    첫 순교자가 된 제자, 섬김이 남긴 것

    야고보의 마지막은 성경에 짧게 기록되어 있습니다. 사도행전 12장 1~2절에 따르면, 헤롯 아그립바 1세가 유대인의 환심을 얻기 위해 교회를 핍박하면서 야고보를 칼로 죽였습니다. 12제자 중 최초의 순교(殉敎)입니다. 순교란 자신의 신앙을 버리지 않고 죽음을 택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제 경험상, 이 짧은 기록이 오히려 더 무겁게 다가옵니다. 화려한 사역의 기록도 없고, 마지막 말도 없습니다. 그냥 칼로 죽었다고 기록됩니다. 하지만 바로 그 단순함이 야고보의 헌신이 얼마나 조용하고 깊어졌는지를 보여주는 것 같았습니다. 한때 우편과 좌편 자리를 원했던 사람이, 이제는 아무 자리도 없는 죽음을 택했습니다.

    예수님은 그때 야고보에게 이미 말씀하셨습니다. "내가 마시는 잔을 마실 수 있겠느냐, 내가 받는 세례를 받을 수 있겠느냐." 그때 야고보는 "할 수 있습니다"라고 대답했습니다. 그 대답이 얼마나 가벼운 마음으로 나온 것인지는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결국 야고보는 그 대답을 몸으로 살아낸 사람이 되었습니다.

    제가 직접 이 흐름을 따라가다 보니, 야고보의 변화는 어느 한 순간에 일어난 게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변화산에서 예수님의 영광을 보고, 겟세마네에서 예수님의 땀방울을 옆에서 지켜보고, 십자가와 부활을 통과하면서, 긴 시간에 걸쳐 그의 욕심이 섬김으로 바뀐 것입니다. 2026년 한국교회 안에서도 마찬가지라고 봅니다. 신앙생활을 오래 해도 인정받고 싶고, 더 높은 자리를 원하는 마음은 쉽게 사라지지 않습니다. 야고보의 이야기는 그 마음이 부끄러운 게 아니라, 그걸 가지고 예수님을 따라가다 보면 방향이 달라진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요약: 야고보는 12제자 중 최초의 순교자가 되었으며, 그의 삶은 열정이 섬김으로 변화될 수 있음을 보여주는 가장 구체적인 증거입니다.

     

    자주 묻는 질문

    Q. 성경에 야고보가 몇 명이나 나오나요?

    A. 성경에서 중요하게 언급되는 야고보는 세 명입니다. 세베대의 아들 야고보(큰 야고보), 알패오의 아들 야고보(작은 야고보), 그리고 예수님의 형제 야고보입니다. 제가 처음 성경을 읽을 때 가장 헷갈렸던 부분이기도 한데, 아버지 이름으로 구분하면 훨씬 명확해집니다.

     

    Q. 야고보서를 쓴 사람이 예수님의 제자 야고보인가요?

    A. 아닙니다. 야고보서의 저자는 예수님의 형제 야고보로 보는 것이 일반적인 학문적 견해입니다. 세베대의 아들 야고보는 야고보서가 기록되기 전에 이미 순교했기 때문에 저자가 될 수 없습니다. 저도 한동안 이 둘을 혼동했다가 직접 찾아보고 나서야 정리가 됐습니다.

     

    Q. '보아너게'라는 별명은 무슨 뜻인가요?

    A. 보아너게(Boanerges)는 아람어로 '우레의 아들들'이라는 뜻입니다. 예수님이 야고보와 요한 형제에게 붙여주신 별명으로, 마가복음 3장 17절에 기록되어 있습니다. 사마리아 사람들에게 불로 심판하자고 제안할 만큼 격렬하고 뜨거운 성격이 담긴 별명이라 볼 수 있습니다.

     

    Q. 야고보가 12제자 중 첫 번째로 순교한 이유는 무엇인가요?

    A. 사도행전 12장에 따르면 헤롯 아그립바 1세가 유대인의 환심을 얻기 위해 교회 지도자들을 탄압하는 과정에서 야고보를 칼로 죽였습니다. 특별히 야고보를 노린 이유에 대해 성경은 자세히 기록하지 않지만, 그가 베드로·요한과 함께 초대교회의 핵심 인물이었던 것이 주된 배경으로 보입니다.

     

    결론

    야고보의 이야기를 정리하면서 제가 가장 오래 머문 문장은 "내가 마시는 잔을 마실 수 있겠느냐"라는 예수님의 질문이었습니다. 야고보는 그때 너무 쉽게 "할 수 있습니다"라고 했을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그는 결국 그 대답을 삶으로 완성한 사람이 되었습니다. 열정은 처음부터 있었지만, 그 열정의 방향이 바뀌는 데는 긴 시간과 예수님과의 동행이 필요했습니다.

    제 경험상 신앙의 성숙은 욕심이 사라지는 것이 아니라, 욕심의 방향이 달라지는 과정인 것 같습니다. 야고보처럼 처음엔 좋은 자리를 원하더라도, 예수님과 함께 걷다 보면 무엇을 얻을까보다 무엇을 드릴 수 있을까를 먼저 생각하게 됩니다. 그 변화가 진짜 제자의 길이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야고보를 더 깊이 공부하고 싶다면 마가복음과 사도행전 12장, 그리고 야고보서를 함께 읽어보시길 권합니다.

    참고: https://www.youtube.com/watch?v=rPzV5nVGHA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