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에서 가장 오래 머릿속을 맴돌았던 장면이 있습니다. 노아가 포도주에 취해 쓰러졌는데, 아들 함이 그 모습을 봤다는 이유만으로 손자 가나안이 저주를 받는 장면입니다. 솔직히 처음 읽었을 때 "이게 말이 되나?" 싶었습니다. 그런데 히브리어 원문과 고대 유대 문헌을 파고들다 보니, 그 단순해 보이는 장면 뒤에 수천 년의 해석 논쟁이 쌓여 있다는 걸 알게 됐습니다. 노아의 세 아들 샘, 함, 야벳이 홍수 이후 각자 동쪽, 남쪽, 북쪽으로 흩어져 인류의 뿌리가 되는 이야기, 그리고 바벨탑 사건까지—이 서사 전체를 다시 들여다봤습니다.함의 저주, 정말 단순한 불효 이야기인가창세기 9장의 저주 사건을 두고 "왜 함이 아닌 가나안이 저주를 받았는가"라는 질문은 지금도 신학자들 사이에서 논쟁거리입니다. 저도 처음엔..
하나님은 왜 가인의 제물을 거절하셨을까요? 많은 분들이 "곡식보다 고기가 더 귀한 제물이라서"라고 알고 있는데, 저도 오래 그렇게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히브리서 11장 4절을 제대로 들여다본 순간, 그 해석이 완전히 뒤집혔습니다. 문제는 제물의 종류가 아니라, 제물을 들고 나온 사람의 마음 안에 있었습니다.제사 거절의 진짜 이유 — 곡식이 문제가 아니었다구역 모임에서 이 본문을 나눌 때마다 어김없이 등장하는 질문이 있습니다. "하나님이 채소보다 고기를 좋아하신 건가요?" 저도 처음엔 그 논리가 그럴싸하다고 느꼈습니다. 그런데 레위기 제사법(Levitical Sacrificial Law)을 펼쳐보면 이야기가 달라집니다. 레위기 제사법이란 이스라엘 백성이 하나님께 제사를 드리는 구체적인 규정을 담은 법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