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역 예배 준비를 하다가 창세기를 다시 펼쳤을 때, 하갈이라는 이름 앞에서 손이 멈췄습니다. 주인공도 아니고, 영웅도 아닌 이집트 여종. 그런데 읽을수록 이 사람의 이야기가 성경 전체에서 유독 묵직하게 느껴졌습니다. 하나님께 직접 이름을 붙여 부른 최초의 인물이 아브라함도, 사라도 아닌 하갈이었다는 사실은, 솔직히 제게도 꽤 예상 밖이었습니다.고대 관습이 만든 비극, 그 구조를 먼저 봐야 합니다하갈 이야기를 제대로 이해하려면 당시 고대 근동(古代 近東) 사회의 관습부터 짚어야 합니다. 고대 근동이란 현재의 이라크, 시리아, 이스라엘 일대를 포함한 문명 발생지로, 지금으로부터 약 3,500~4,000년 전의 법 체계와 생활 방식이 통용되던 세계입니다.1940년대에 발굴된 누지(Nuzi) 석판 문서에는 이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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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 8. 21. 05:5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