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직히 처음엔 라합이 그냥 조연 정도라고 생각했습니다. 정탐꾼을 숨겨준 여관 주인 정도로만 기억하고 넘겼죠. 그런데 마태복음 1장 족보를 펼쳤다가 그 이름을 다시 마주쳤을 때, 저는 제가 얼마나 이 인물을 얕게 봤는지 깨달았습니다. 여리고 성벽 위에 살던 이방 여인 한 명이 어떻게 예수 그리스도의 직계 조상이 되었는지, 그 이야기를 한 번 제대로 풀어보겠습니다.정탐꾼을 맞이한 밤 — 단순한 호의가 아니었다여호수아가 두 명의 정탐꾼을 여리고 성으로 보낸 건 전략적 판단이었습니다. 가나안 입성의 관문인 여리고는 당시 가장 견고한 요새 도시 중 하나였고, 무작정 공격하기 전에 성 내부 사정을 파악하는 것이 필수였죠. 여기서 '정탐꾼(spy)'이란 단순한 척후병이 아니라, 적진의 군사·지리·심리 정보를 수집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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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 9. 5. 21: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