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가 조용해지고 있다는 말을 요즘 부쩍 자주 듣습니다. 학령인구 감소와 청년 이탈로 한국 교회가 눈에 띄게 위축되고 있는 게 사실입니다. 그런데 저는 사사기 4~5장을 다시 읽으면서 이 침체가 꼭 끝이 아닐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20년간 야빈 왕의 압제 아래 신음하던 이스라엘이 전혀 예상치 못한 두 여인을 통해 회복됐던 것처럼, 지금도 의외의 자리에서 일이 벌어지고 있을지 모른다는 거죠.여성 리더십 — 종려나무 아래, 드보라는 무엇을 했을까드보라를 처음 제대로 들여다본 건 불과 몇 달 전이었습니다. 성경을 읽으면서 "여선지자(Prophetess)"라는 단어를 그냥 지나쳤는데, 찬찬히 보니 그게 예사 단어가 아니더군요. 여선지자란 하나님의 말씀을 직접 받아 전달하는 사람, 즉 단순한 조언자가..
가롯 유다를 생각하면 곧장 '악인'이라는 단어가 떠오릅니다. 그런데 솔직히 성경을 다시 꼼꼼히 읽어보니, 그를 단순히 희대의 악당으로 정리하기엔 뭔가 찜찜한 구석이 남더군요. 그는 12제자 중 재물을 맡길 만큼 신임을 받던 사람이었고, 마지막엔 죄책감에 은 30냥을 내던졌습니다. 탐욕과 배신, 그리고 자책과 진정한 회개의 차이. 이 간격이 생각보다 훨씬 좁고도 치명적이었습니다.탐욕과 배신 — 유다는 처음부터 악인이었을까가롯 유다(Judas Iscariot)라는 이름 자체가 흥미롭습니다. '가롯'은 히브리어로 '그리욧 사람'을 뜻하며, 12제자 중 유일하게 갈릴리 출신이 아닌 유대 지방 출신으로 추정됩니다. 여기서 그리욧(Kerioth)이란 구약 성경 아모스서와 예레미야서에 등장하는 유대 남부의 도시 이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