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일 예배를 마치고 나왔는데, 월요일 아침이 되면 언제 그랬냐는 듯 이집트로 돌아가고 싶어지는 마음이 드는 걸 경험하신 적 없으십니까. 저는 출애굽기를 처음 제대로 읽었을 때 딱 그 충돌을 느꼈습니다. 이스라엘 백성의 이야기인 줄만 알았는데, 읽다 보니 그게 제 이야기였습니다. 이름도 없이 살다가 이름을 되찾고, 자유를 얻었지만 자유에 적응하는 데 40년이 걸린 사람들의 이야기. 그 구조를 제대로 이해하고 나니 이 책이 완전히 달리 보였습니다.이름 회복과 재앙 신학 — 출애굽의 역사적 뼈대출애굽기의 히브리어 원제는 '쉐모트(Shemot)', 번역하면 '이름들'입니다. 여기서 쉐모트란 단순한 책 제목이 아니라, 이집트에서 이름 없이 노예로 살던 사람들이 마침내 자기 존재를 되찾는 서사 전체를 압축한 단어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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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 9. 16. 05:3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