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김을 가장 잘 안다고 생각했는데, 정작 무릎을 꿇는 건 제일 어색했습니다. 더 초즌 시즌5 7화를 보다가 그 사실을 새삼 깨달았습니다. 예수님이 제자들의 발을 직접 씻기시는 장면, 베드로가 거부하고 예수님이 설득하는 그 짧은 순간이 지금 제 삶의 어떤 문제를 정확히 짚어 주었습니다.발 씻김 장면이 불편했던 이유솔직히 처음 이 장면을 볼 때 저도 베드로처럼 불편했습니다. 예수님이 대야를 들고 무릎을 꿇는 모습이 왜인지 자연스럽게 받아들여지지 않았습니다. 드라마 속 베드로는 "주여, 제 발을 절대 씻으실 수 없습니다"라고 단호하게 말합니다. 그 대사를 들으면서 저는 '저 사람이 틀렸다'고 생각했는데, 동시에 제 마음 한쪽이 뜨끔했습니다. 저도 누군가에게 먼저 낮아지는 것을 본능적으로 회피하고 있었으니까요...
더 초즌 시즌 5, 5화에서 예수님은 최후의 만찬 자리에서 "이 중 한 명이 나를 배신할 것이다"라고 선언합니다. 제자들은 곧장 서로를 의심하기 시작했고, 저는 그 장면을 보면서 예수님이 아니라 제 자신을 먼저 떠올렸습니다. 정치 이야기를 나누다가 상대방의 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저 사람은 틀렸다'고 단정했던 기억이 생생하게 올라왔기 때문입니다.배신 예고 앞에서 흔들린 제자들, 그리고 저일반적으로 최후의 만찬 장면은 숙연하고 엄숙한 분위기로 묘사된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그런데 제가 이 에피소드를 직접 보니 전혀 달랐습니다. 예수님이 배신 예고를 하자마자 제자들은 "혹시 저입니까?"라고 묻기는커녕 "저 사람 아니야? 도마 아닐까?" 하며 서로를 향해 손가락을 돌렸습니다. 가룟 유다가 빠져나간 것도 눈치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