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에서 평신도로 섬기다 보면 이름조차 잘 알려지지 않은 채 결정적인 순간마다 공동체를 붙들어 온 분들을 만납니다. 성경 속 십보라를 처음 제대로 들여다봤을 때 솔직히 이건 예상 밖이었습니다. 출애굽기 전체에서 이름이 단 세 번 등장하는 이 여인이, 출애굽의 과업이 아예 시작조차 못 할 뻔했던 순간을 직접 손으로 막아낸 인물이라는 사실을 그때서야 비로소 실감했습니다.할례 언약 — 이방 여인이 꿰뚫어 본 것십보라는 미디안 제사장 르우엘(이드로)의 딸입니다. 미디안 족속은 아브라함의 서자 미디안에게서 나온 혈통으로, 이스라엘과 완전히 남남인 이방 민족이 아니었습니다. 요셉을 애굽에 팔아넘긴 상인들이 미디안 사람이었고, 모세는 반대 방향으로 애굽을 탈출해 미디안으로 흘러 들어왔습니다. 아브라함의 두 갈래 후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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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 9. 10. 18:4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