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위기는 1장부터 27장까지, 시간 순서가 아닌 문학적 골격으로 짜인 책입니다. 처음 이 사실을 알았을 때 솔직히 좀 당황했습니다. 창세기에서 출애굽기로 넘어오는 내러티브의 흐름을 따라가다 레위기를 펼쳤더니, 갑자기 제사 규정이 쏟아지는 바람에 "이게 같은 성경 맞나?" 싶었거든요.레위기의 문학적 구조, 왜 이렇게 만들었을까제가 처음 레위기를 통독하려 했을 때 가장 먼저 부딪힌 벽은 구조 파악이었습니다. 창세기나 출애굽기처럼 "그다음 무슨 일이 벌어졌는가"를 따라가는 내러티브가 아니라, 규정과 율례가 덩어리째 쌓여 있는 형태였거든요. 그때 알게 된 사실 하나가 이 책을 완전히 다르게 보이게 했습니다. 레위기는 '문학적 골격(literary framework)'으로 구성되어 있다는 것입니다. 여기서 문학적..
모세의 지팡이로 나일강을 쳤다고 알고 계셨습니까? 제가 출애굽기를 다시 읽었을 때 깜짝 놀랐습니다. 성경 원문을 보면 그 지팡이는 모세가 아닌 아론이 쥐고 있었습니다(출 7:19). 조연처럼 보이지만 사실상 공동 주연이었던 인물, 아론. 실수하고 무너졌지만 끝내 자신의 자리를 지킨 이 사람의 이야기가 저는 계속 마음에 걸렸습니다.금송아지 사건, 단순한 실수였을까요?아론을 이야기할 때 금송아지 사건을 빼놓을 수가 없습니다. 모세가 시내산에 올라가 40일이 넘도록 내려오지 않자, 백성들은 아론에게 "우리를 인도할 신을 만들어 달라"고 압박했습니다. 그리고 아론은 그 요구에 굴복해 금 귀고리를 걷어 금송아지를 만들었습니다.이 사건을 두고 '압박에 굴복한 연약함'이라고 보는 시각도 있는데, 개인적으로는 그 표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