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님의 제자는 열둘이 아니었던 적이 있습니다. 가룟 유다가 떠난 자리, 그 빈 곳을 채운 인물이 마티아입니다. 사도행전 1장에 단 한 번 이름이 등장하고 이후로는 아무런 기록이 없는 사람. 처음에는 저도 "이렇게 조용한 사람이 왜 사도였을까"라는 의문을 품었는데, 그 침묵 안을 들여다볼수록 생각이 완전히 바뀌었습니다.사도 자격 — "능력"이 아니라 "함께한 시간"이었습니다베드로가 다락방에서 제시한 사도 자격 요건은 솔직히 제 예상을 완전히 빗나갔습니다. 기적을 행할 수 있는가, 설교를 잘할 수 있는가, 얼마나 많은 사람을 알고 있는가 — 이런 것들이 기준일 거라고 막연히 생각했으니까요. 그런데 성경이 제시한 기준은 딱 하나였습니다. "요한의 세례로부터 시작하여 예수님께서 승천하신 날까지, 우리와 함께 ..
복음서와 사도행전에서 무려 150회 이상 등장하는 제자가 있습니다. 바로 시몬 베드로입니다. 저는 이 숫자를 처음 접했을 때 꽤 놀랐습니다. 요한이 80회 이상, 야고보가 40회 등장한다는 사실과 비교하면, 베드로가 얼마나 성경 전체에서 중심적인 인물인지 실감이 납니다. 그런데 교회에 다니는 아이들에게 예수님의 12제자 이름을 물어보면, 베드로와 마태 정도만 기억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 글은 그 베드로의 이야기를 처음부터 끝까지 따라가며, 그가 어떻게 실패하고 또 어떻게 다시 세워졌는지를 살펴봅니다.복음서에서 가장 많이 언급된 제자, 베드로의 등장예수님의 제자 가운데 왜 베드로가 유독 많이 기록되었을까요? 단순히 성격이 활발해서가 아니라, 그가 초기 기독교 공동체에서 실질적인 지도자 역할을 맡았기 때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