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세기 어디에도 '사과'라는 단어는 없습니다. 선악을 알게 하는 나무의 열매라고만 적혀 있을 뿐입니다. 제가 이 사실을 처음 제대로 확인했을 때, 오랫동안 아무 의심 없이 믿어온 이야기가 사실은 본문 밖에서 덧붙여진 이미지였다는 걸 깨달았습니다. 하와라는 인물을 이야기할 때, 저는 이 출발점부터 다시 짚어보는 편이 맞다고 생각합니다.창세기 팩트: 우리가 알던 하와 이야기의 실제창세기 2~3장에 기록된 하와 이야기를 본문 그대로 따라가면, 생각보다 많은 세부사항이 우리가 익히 알던 것과 다릅니다. 우선 창세기 2장 15절을 보면 하느님께서 사람을 에덴동산에 데려다 놓으시면서 "그곳을 일구고 돌보게 하셨다"고 기록합니다. 즉 원죄(原罪, original sin) — 하느님의 명령을 어기는 최초의 불순종 행위..
솔직히 저는 오랫동안 아담을 그냥 '첫 번째 사람'으로만 알고 있었습니다. 흙으로 빚어졌고, 선악과 먹고 쫓겨났다는 것까지가 제가 아는 전부였죠. 그런데 히브리어 원문을 조금씩 들여다보기 시작하면서, 이름 두 글자 안에 인류 전체의 이야기가 압축되어 있다는 걸 처음으로 실감했습니다. 아담의 이름, 흙의 진짜 의미, 그리고 가죽옷 한 벌이 가리키는 곳까지 — 제가 공부하며 정리한 내용을 함께 나눠보겠습니다.히브리어 이름 속에 숨은 인간의 정체처음 히브리어 아담(אָדָם)을 글자 단위로 분해했을 때, 솔직히 이게 우연인지 의도인지 한참 헷갈렸습니다. 첫 글자인 알레프(א)는 히브리어에서 하나님을 상징하는 문자이고, 나머지 담(דָּם)은 피를 뜻합니다. 즉 '하나님의 생명력 없이는 피만 흘리다 사라질 존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