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시아를 기다린다고 말하면서 정작 메시아가 나타났을 때 가장 먼저 제거하려 한 사람들이 누구였는지 아십니까? 《더 초즌 시즌4》 마지막 화를 보고 나서 저는 한동안 그 장면을 멍하니 되새겼습니다. 종교지도자들의 회의 장면이 뉴스 화면과 너무 겹쳐 보였기 때문입니다. 진실보다 기득권을, 진리보다 생존을 앞세우는 모습은 2천 년 전 산헤드린 공회 안에만 있는 게 아니었습니다.종교권력이 진실을 다루는 방식 — 팩트 정리8화에서 산헤드린(Sanhedrin) — 당시 유대교 최고 의결기관으로, 오늘날로 치면 대법원과 국회를 합친 종교·사법 기구 — 의 회의 장면은 이 에피소드에서 가장 날카로운 대목이었습니다. 가야바 대제사장은 "한 사람이 백성을 위하여 죽어서 온 민족이 망하지 않게 된다"는 예언을 거론하며, 그..
기적을 목격하고도 더 깊이 무너지는 사람이 있다면, 그 기적은 과연 모두를 위한 것일까요? 더 초즌 시즌4 7화는 나사로의 부활이라는 성경 최대의 표적(sign) 장면을 다루면서도, 저는 내내 다른 곳에 눈이 멈췄습니다. 환호하는 무리 뒤편에서 항아리를 내던지고 주저앉은 도마의 얼굴이요. 교회에서 누군가의 기도 응답을 함께 기뻐하면서도 속으로는 "그럼 내 기도는?"이라고 삼켰던 그 봄밤이 겹쳐 보였습니다.도마의 절규 — 기적 앞에서 더 깊어지는 상처나사로가 무덤 밖으로 걸어 나오는 장면을 보고 저는 솔직히 먼저 도마를 찾았습니다. 군중이 환성을 지를 때, 그는 "왜 저 사람은 되고 라마는 왜 안 됩니까?"라고 예수님께 정면으로 따집니다. 성경의 요한복음 11장(출처: YouVersion 성경)은 나사로의..
신앙생활을 오래 하면 할수록 '좋은 일을 하면 좋은 결과가 따른다'고 믿게 됩니다. 그런데 《더 초즌 시즌4》 1화는 시작 10분도 안 돼서 그 믿음을 정면으로 부숩니다. 가장 올곧게 살았던 인물이 가장 먼저 쓰러지는 장면, 저는 그 장면에서 화면을 일시 정지하고 한참을 멍하니 앉아 있었습니다.세례 요한의 죽음이 불편한 이유세례 요한(John the Baptizer)의 죽음은 마가복음 6장과 마태복음 14장에 이미 기록된 사건입니다. 그런데 《더 초즌》이 이 장면을 다루는 방식은 조금 달랐습니다. 감옥 밖에서 요안나가 이감 소식을 듣고 달려와 외치는 장면, 그리고 철창 안에서 이사야서 말씀을 낭독하는 요한의 목소리가 겹치는 연출은 글로 읽을 때와는 전혀 다른 무게로 다가왔습니다.헤롯 안디바(Herod A..
솔직히 이건 예상 밖이었습니다. 오병이어 기적은 성경에서 수십 번 읽었는데, 드라마로 보니 기적 자체보다 그 직전 시몬의 표정이 더 오래 머릿속에 남았습니다. 《더 초즌 시즌3》 8화는 수천 명을 먹이고 폭풍 위를 걷는 장면을 담으면서도, 핵심은 따로 있었습니다. "왜 내 사람은 두고 이방인만 돌보십니까"라고 물에서 소리치던 시몬의 분노가, 제가 오래전 기도 중에 했던 말과 너무 닮아 있어서 화면에서 눈을 못 뗐습니다.오병이어, 기적보다 먼저 온 질문일반적으로 오병이어(五餠二魚) 사건은 예수님의 전능하심을 증명하는 장면으로 소개됩니다. 여기서 오병이어란 보리떡 다섯 개와 물고기 두 마리로 수천 명을 먹이신 기적을 뜻하며, 마태복음 14장, 마가복음 6장, 요한복음 6장에 공통으로 기록된 사건입니다(출처:..
같은 말을 듣고도 어떤 사람은 환영받았다고 느끼고, 어떤 사람은 무시당했다고 느낍니다. 《더 초즌 시즌3 7화 — 들을 귀》는 바로 그 장면을 정면으로 다룹니다. 안드레와 빌립이 데가볼리에서 잔치 비유를 전했다가 유대인과 이방인 모두의 분노를 동시에 산 것입니다. 저도 비슷한 경험이 있어서 이 장면이 특히 오래 마음에 걸렸습니다.잔치 비유가 불러온 충돌안드레와 빌립이 데가볼리에서 선택한 이야기는 누가복음 14장의 대연회(大宴會) 비유였습니다. 여기서 대연회 비유란, 주인이 큰 잔치를 베풀고 먼저 초대한 손님들이 밭과 소와 결혼을 이유로 모두 거절하자, 결국 거리의 가난한 자와 장애인, 그리고 성 밖 길가의 낯선 이들까지 불러들이는 내용입니다. 쉽게 말해 "원래 손님이 안 오면 모르는 사람이라도 데려와 집..
솔직히 저는 세례 요한이 저렇게 흔들릴 줄 몰랐습니다. 그 강인한 광야의 예언자가 감옥에서 "오실 그이가 당신입니까, 아니면 다른 이를 기다려야 합니까"라고 묻는 장면을 보면서, 저도 비슷한 질문을 마음속에 품고 있었다는 사실을 갑자기 깨달았습니다. 더 초즌 시즌3 6화는 믿음과 의심, 사역과 가정, 권력과 진리가 한 회에 뒤엉키며 보는 내내 가슴을 조여 오는 에피소드였습니다.요한의 의심 — 강한 믿음도 고난 앞에서 흔들린다제가 이 에피소드에서 가장 오래 머물렀던 장면은 단연 세례 요한의 질문이 공개적으로 읽히는 순간이었습니다. 아브넬과 나답, 두 제자가 마케루스 감옥에 갇힌 요한의 전언을 가져왔고, 그 내용은 마태복음 11장 3절(출처: Bible Gateway, 마태복음 11장 2~19절)을 거의 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