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에서 오래 섬기다 보면 이런 의문이 생길 때가 있습니다. 왜 저 사람이 지도자가 됐을까? 처음부터 흠 없는 사람이 있어야 한다는 생각이 드는 겁니다. 저도 한때 그렇게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창세기를 다시 천천히 읽으면서 유다라는 인물에서 멈추게 됐습니다. 이 사람, 처음에는 정말 냉정합니다. 동생을 은 20개에 팔자고 한 사람이거든요. 그런데 결국 이스라엘 12지파 중 가장 대표적인 지파의 조상이 됩니다. 어떻게 이게 가능했는지, 그 흐름이 생각보다 훨씬 드라마틱했습니다.다말 사건 — 유다를 바꾼 결정적 순간창세기 37장의 유다는 솔직히 말해서 매력이 없습니다. 형제들이 요셉을 죽이자고 할 때 유다가 꺼낸 말은 "차라리 팔아버리자"였습니다. 죽이는 것보다는 낫지만, 그 안에는 이익 계산이 깔려 있었습..
신앙이 깊어질수록 하나님의 뜻에 더 잘 순종하게 될까요? 제 경험상 꼭 그렇지만은 않았습니다. 《더 초즌 시즌 5》 4화를 보며 이 질문이 다시 떠올랐습니다. 예수님을 3년 이상 곁에서 지켜본 제자들조차 마지막 밤에도 각자의 기대와 욕망 속에서 흔들리고 있었으니까요. 다예누(Dayenu)를 부르며 눈물을 쏟는 빅 제임스, 끝까지 자기 계획을 내려놓지 못하는 유다, 그리고 말없이 십자가를 향해 걸어가는 예수님. 이 세 장면이 충돌하며 만들어내는 긴장감이 이 에피소드를 오래 붙잡고 있게 만들었습니다.다예누가 드러낸 것: 감사와 자기기대 사이일반적으로 다예누(Dayenu)는 유월절 세더(Seder) 식탁에서 부르는 감사의 노래로 알려져 있습니다. 여기서 다예누란 히브리어로 '그것으로도 충분했을 것입니다'라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