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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하갈 이야기 (고대관습, 엘로이, 갈라디아서)

구역 예배 준비를 하다가 창세기를 다시 펼쳤을 때, 하갈이라는 이름 앞에서 손이 멈췄습니다. 주인공도 아니고, 영웅도 아닌 이집트 여종. 그런데 읽을수록 이 사람의 이야기가 성경 전체에서 유독 묵직하게 느껴졌습니다. 하나님께 직접 이름을 붙여 부른 최초의 인물이 아브라함도, 사라도 아닌 하갈이었다는 사실은, 솔직히 제게도 꽤 예상 밖이었습니다.고대 관습이 만든 비극, 그 구조를 먼저 봐야 합니다하갈 이야기를 제대로 이해하려면 당시 고대 근동(古代 近東) 사회의 관습부터 짚어야 합니다. 고대 근동이란 현재의 이라크, 시리아, 이스라엘 일대를 포함한 문명 발생지로, 지금으로부터 약 3,500~4,000년 전의 법 체계와 생활 방식이 통용되던 세계입니다.1940년대에 발굴된 누지(Nuzi) 석판 문서에는 이런..

카테고리 없음 2026. 8. 21. 05:54
8.사라 이야기 (불임의 고통, 하갈 갈등, 믿음의 회복)

교회에서 창세기를 가르치다 보면, 사라 이야기를 단순한 '믿음의 여인' 서사로 정리해버리는 경우가 많습니다. 저도 처음엔 그렇게 알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히브리서 주석과 고대 근동 법전 자료를 찾아 읽으면서, 일반적으로 '신앙의 아이콘'으로만 그려지는 사라가 실은 극도로 복잡한 내면을 가진, 매우 인간적인 인물이었다는 걸 새삼 실감했습니다. 불임의 고통, 하갈과의 갈등, 90세의 불신 — 이 모든 굴곡이 있었음에도 사라는 결국 이삭을 품에 안았습니다.불임의 고통과 하갈 갈등 — 사라의 인간적 한계사라(본명 사라이, 히브리어로 '공주')는 아브라함보다 열 살 정도 어렸고, 아버지 쪽 이복 여동생이기도 했습니다. 하나님이 아브라함에게 "큰 민족의 조상이 되리라"는 언약을 주셨을 때, 사라 입장에서 이 약속은..

카테고리 없음 2026. 8. 19. 17:37
7.아브라함의 믿음 (부르심, 순종, 언약)

솔직히 처음 창세기 12장을 읽었을 때 저는 이 장면이 잘 와닿지 않았습니다. "갈 바를 알지 못하고 떠났다"는 히브리서 11장 8절의 표현이 너무 막연하게 느껴졌거든요. 그런데 아브라함의 여정을 처음부터 끝까지 따라가다 보니, 이 사람이 얼마나 많은 실패와 두려움 속에서도 한 방향을 잃지 않았는지가 비로소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유대교·기독교·이슬람 세 종교가 모두 아버지라 부르는 인물, 아브라함. 그 이유가 무엇인지 제가 직접 정리해봤습니다.하나님의 부르심 — 침묵을 가른 음성갈대아 우르(Ur of the Chaldeans)는 기원전 2000년대 메소포타미아에서 손꼽히는 번성한 도시였습니다. 달의 신 난나를 섬기는 신전이 도시 한복판에 서 있었고, 사람들은 그 앞에서 대대로 제사를 드리며 살아왔습니다...

카테고리 없음 2026. 8. 18. 21:41
6.노아의 세 아들 (저주 논쟁, 바벨탑, 인류 분산)

성경에서 가장 오래 머릿속을 맴돌았던 장면이 있습니다. 노아가 포도주에 취해 쓰러졌는데, 아들 함이 그 모습을 봤다는 이유만으로 손자 가나안이 저주를 받는 장면입니다. 솔직히 처음 읽었을 때 "이게 말이 되나?" 싶었습니다. 그런데 히브리어 원문과 고대 유대 문헌을 파고들다 보니, 그 단순해 보이는 장면 뒤에 수천 년의 해석 논쟁이 쌓여 있다는 걸 알게 됐습니다. 노아의 세 아들 샘, 함, 야벳이 홍수 이후 각자 동쪽, 남쪽, 북쪽으로 흩어져 인류의 뿌리가 되는 이야기, 그리고 바벨탑 사건까지—이 서사 전체를 다시 들여다봤습니다.함의 저주, 정말 단순한 불효 이야기인가창세기 9장의 저주 사건을 두고 "왜 함이 아닌 가나안이 저주를 받았는가"라는 질문은 지금도 신학자들 사이에서 논쟁거리입니다. 저도 처음엔..

카테고리 없음 2026. 8. 18. 05:11
5.노아 (테바, 방주, 묵묵한 순종)

솔직히 저는 노아 이야기를 수십 번 읽으면서도 방주에 '키(rudder)'가 없다는 사실을 한 번도 생각해본 적이 없었습니다. 그냥 거대한 배 한 척이 홍수 위를 떠다니는 장면만 머릿속에 그렸을 뿐이었죠. 그런데 히브리어 원문을 들여다보면, 그 배는 처음부터 스스로 방향을 정할 수 없는 구조로 설계되어 있었습니다. 이 한 가지 사실이 노아라는 인물 전체를 다시 보게 만들었습니다.테바(Tebah), 성경에서 단 두 번 쓰인 단어히브리어 원문에서 방주를 가리키는 단어는 '테바(Tebah)'입니다. 여기서 테바란 단순히 '배'를 뜻하는 일반 명사가 아니라, 성경 전체를 통틀어 딱 두 곳에만 등장하는 매우 특수한 단어입니다. 창세기 6장의 노아 방주, 그리고 출애굽기 2장에서 아기 모세를 실어 나일강에 띄운 갈..

카테고리 없음 2026. 8. 17. 05:45
3.가인과 4.아벨 (제사 거절, 질투심, 징벌과 긍휼)

하나님은 왜 가인의 제물을 거절하셨을까요? 많은 분들이 "곡식보다 고기가 더 귀한 제물이라서"라고 알고 있는데, 저도 오래 그렇게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히브리서 11장 4절을 제대로 들여다본 순간, 그 해석이 완전히 뒤집혔습니다. 문제는 제물의 종류가 아니라, 제물을 들고 나온 사람의 마음 안에 있었습니다.제사 거절의 진짜 이유 — 곡식이 문제가 아니었다구역 모임에서 이 본문을 나눌 때마다 어김없이 등장하는 질문이 있습니다. "하나님이 채소보다 고기를 좋아하신 건가요?" 저도 처음엔 그 논리가 그럴싸하다고 느꼈습니다. 그런데 레위기 제사법(Levitical Sacrificial Law)을 펼쳐보면 이야기가 달라집니다. 레위기 제사법이란 이스라엘 백성이 하나님께 제사를 드리는 구체적인 규정을 담은 법으로,..

카테고리 없음 2026. 8. 15. 23: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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