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님의 제자는 열둘이 아니었던 적이 있습니다. 가룟 유다가 떠난 자리, 그 빈 곳을 채운 인물이 마티아입니다. 사도행전 1장에 단 한 번 이름이 등장하고 이후로는 아무런 기록이 없는 사람. 처음에는 저도 "이렇게 조용한 사람이 왜 사도였을까"라는 의문을 품었는데, 그 침묵 안을 들여다볼수록 생각이 완전히 바뀌었습니다.사도 자격 — "능력"이 아니라 "함께한 시간"이었습니다베드로가 다락방에서 제시한 사도 자격 요건은 솔직히 제 예상을 완전히 빗나갔습니다. 기적을 행할 수 있는가, 설교를 잘할 수 있는가, 얼마나 많은 사람을 알고 있는가 — 이런 것들이 기준일 거라고 막연히 생각했으니까요. 그런데 성경이 제시한 기준은 딱 하나였습니다. "요한의 세례로부터 시작하여 예수님께서 승천하신 날까지, 우리와 함께 ..
성경을 읽다 보면 야고보라는 이름이 여러 번 등장해서 처음엔 저도 꽤 헷갈렸습니다. 세베대의 아들 야고보, 알패오의 아들 야고보, 예수님의 형제 야고보. 세 사람이 모두 야고보입니다. 그 가운데 오늘 제가 오래 붙들고 생각한 사람은 세베대의 아들 야고보, 이른바 '큰 야고보'입니다. 열정이 넘쳤지만 욕심도 컸던 그가 어떻게 12제자 중 첫 번째 순교자가 되었는지, 그 과정이 생각보다 훨씬 마음에 남았습니다.세 명의 야고보, 먼저 구분하고 시작해야 합니다처음 성경을 공부하던 시절, 저는 야고보서를 쓴 야고보가 예수님의 12제자 중 하나인 줄 알고 한동안 오해하고 있었습니다. 직접 찾아보고 나서야 야고보서의 저자는 예수님의 형제 야고보라는 사실을 알게 됐습니다. 솔직히 이건 예상 밖이었습니다.성경에 등장하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