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시아를 기다린다고 말하면서 정작 메시아가 나타났을 때 가장 먼저 제거하려 한 사람들이 누구였는지 아십니까? 《더 초즌 시즌4》 마지막 화를 보고 나서 저는 한동안 그 장면을 멍하니 되새겼습니다. 종교지도자들의 회의 장면이 뉴스 화면과 너무 겹쳐 보였기 때문입니다. 진실보다 기득권을, 진리보다 생존을 앞세우는 모습은 2천 년 전 산헤드린 공회 안에만 있는 게 아니었습니다.종교권력이 진실을 다루는 방식 — 팩트 정리8화에서 산헤드린(Sanhedrin) — 당시 유대교 최고 의결기관으로, 오늘날로 치면 대법원과 국회를 합친 종교·사법 기구 — 의 회의 장면은 이 에피소드에서 가장 날카로운 대목이었습니다. 가야바 대제사장은 "한 사람이 백성을 위하여 죽어서 온 민족이 망하지 않게 된다"는 예언을 거론하며, 그..
기적을 목격하고도 더 깊이 무너지는 사람이 있다면, 그 기적은 과연 모두를 위한 것일까요? 더 초즌 시즌4 7화는 나사로의 부활이라는 성경 최대의 표적(sign) 장면을 다루면서도, 저는 내내 다른 곳에 눈이 멈췄습니다. 환호하는 무리 뒤편에서 항아리를 내던지고 주저앉은 도마의 얼굴이요. 교회에서 누군가의 기도 응답을 함께 기뻐하면서도 속으로는 "그럼 내 기도는?"이라고 삼켰던 그 봄밤이 겹쳐 보였습니다.도마의 절규 — 기적 앞에서 더 깊어지는 상처나사로가 무덤 밖으로 걸어 나오는 장면을 보고 저는 솔직히 먼저 도마를 찾았습니다. 군중이 환성을 지를 때, 그는 "왜 저 사람은 되고 라마는 왜 안 됩니까?"라고 예수님께 정면으로 따집니다. 성경의 요한복음 11장(출처: YouVersion 성경)은 나사로의..
솔직히 이건 예상 밖이었습니다. 《더 초즌 시즌4 6화》를 틀었을 때 저는 그냥 익숙한 성경 이야기를 드라마로 보는 정도겠거니 했거든요. 그런데 예수님께서 "나는 선한 목자라"고 말씀하시는 장면에서 멈칫하고 말았습니다. 그 말 한마디가 제가 교회에서 겪어온 수많은 장면들을 한꺼번에 소환했기 때문입니다. 재정 문제로 공동의회가 살벌해지던 날, 표정 관리가 안 되던 그 봄밤이 떠오른 건 분명히 이유가 있었습니다.수전절이라는 무대, 그 안에 담긴 묵직한 질문이 에피소드의 배경은 수전절(Feast of Dedication)입니다. 수전절이란 히브리어로 '하누카(Hanukkah)'라고도 불리며, 기원전 2세기 셀레우코스 왕조의 안티오코스 에피파네스가 예루살렘 성전을 더럽힌 이후 마카비 가문이 성전을 되찾고 제단을..
더 초즌 시즌4 4화에서 도마는 약혼자 라마의 죽음 앞에 "라마가 없는데 내가 어떻게 숨을 쉬어"라고 무너집니다. 같은 에피소드에서 로마 치안관 가이오는 "말씀만 하셔도 그 아이는 나을 겁니다"라고 고백합니다. 두 장면이 나란히 배치된 이유가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저는 이 대조가 단순한 극적 장치가 아니라, 믿음이 무엇인지를 묻는 가장 정직한 질문이라고 봤습니다.도마의 상실 앞에서 말이 필요 없는 이유라마가 살해된 직후, 베드로는 도마 곁에서 "그냥 숨만 쉬어"라고 말합니다. 이 장면에서 제가 처음 든 생각은 '저 말이 얼마나 무력할까'였습니다. 그런데 에피소드를 계속 보니 베드로의 침묵이 오히려 더 많은 것을 전하고 있었습니다.예수께서 베드로에게 한 말이 여기서 핵심입니다. "도마는 지금 반석이 필요한..
신앙생활을 오래 하면 할수록 '좋은 일을 하면 좋은 결과가 따른다'고 믿게 됩니다. 그런데 《더 초즌 시즌4》 1화는 시작 10분도 안 돼서 그 믿음을 정면으로 부숩니다. 가장 올곧게 살았던 인물이 가장 먼저 쓰러지는 장면, 저는 그 장면에서 화면을 일시 정지하고 한참을 멍하니 앉아 있었습니다.세례 요한의 죽음이 불편한 이유세례 요한(John the Baptizer)의 죽음은 마가복음 6장과 마태복음 14장에 이미 기록된 사건입니다. 그런데 《더 초즌》이 이 장면을 다루는 방식은 조금 달랐습니다. 감옥 밖에서 요안나가 이감 소식을 듣고 달려와 외치는 장면, 그리고 철창 안에서 이사야서 말씀을 낭독하는 요한의 목소리가 겹치는 연출은 글로 읽을 때와는 전혀 다른 무게로 다가왔습니다.헤롯 안디바(Herod 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