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직히 저는 오랫동안 시몬을 그냥 '열두 제자 명단에 이름만 올라있는 사람' 정도로 흘려 읽었습니다. 그런데 그의 직함 하나를 제대로 들여다본 순간, 이 사람의 이야기가 2026년 한국 교회의 현실과 이렇게까지 겹쳐 보일 줄은 몰랐습니다. 로마에 맞서 목숨을 걸었던 독립투사가 어떻게 로마 앞잡이와 한 식탁에 앉게 됐는지, 그 과정을 따라가다 보면 오늘날 교회 안에서 서로 등지고 있는 우리의 모습이 선명하게 겹쳐 보입니다.열심당원 시몬: 성경이 침묵하는 이유누가복음 6장 15절은 시몬을 가리켜 '셀롯이라는 시몬'이라고 기록합니다. 여기서 셀롯(Zealot), 즉 열심당(熱心黨)이란 1세기 팔레스타인에서 로마 제국의 지배에 무력으로 저항하던 유대인 민족주의 무장 집단을 가리킵니다. 우리 역사로 치면 일제강점..
솔직히 이건 예상 밖이었습니다. 요한이라는 제자를 오랫동안 '사랑의 사도'로만 알고 있었는데, 목회 현장에서 아이들에게 요한의 이야기를 풀어내다 보니 그 출발점이 얼마나 거칠었는지가 오히려 더 강렬하게 와닿더군요. 불벼락을 맞게 해달라고 외쳤던 그 사람이, 십자가 아래 마지막까지 서 있었다는 사실 — 이 간극을 어떻게 설명할 수 있을지 계속 생각하게 됩니다.우뢰의 아들 — 요한은 원래 어떤 사람이었나제가 처음 '보아너게(Boanerges)'라는 단어를 접했을 때, 이게 별명이라는 사실이 잘 실감되지 않았습니다. 보아너게란 아람어로 '우뢰의 아들'을 의미하는데, 쉽게 말해 성질이 불같고 감정 표현이 폭발적인 사람에게 붙이는 표현입니다. 예수님께서 야고보와 요한 형제 둘 모두에게 이 이름을 붙여주셨다는 것이..
꼭 앞에 서야만 좋은 신앙인일까요? 저는 안드레를 공부하면서 이 질문을 계속 붙들고 있었습니다. 그는 예수님의 열두 제자 중 가장 먼저 부르심을 받은 사람이었지만, 성경 어디에도 그가 주목받는 장면은 많지 않습니다. 그런데 직접 겪어보니, 오히려 그 조용한 자리에서 더 깊은 울림이 왔습니다.첫 번째 제자, 그런데 왜 우리는 그를 잘 모를까성경에서 안드레는 명확하게 '프로토클레토스(Protokletos)'로 불립니다. 여기서 프로토클레토스란 '가장 먼저 부르심을 받은 자'를 뜻하는 그리스어 표현으로, 동방 정교회 전통에서 안드레를 특별히 높이는 근거가 됩니다. 그는 원래 세례 요한의 제자였는데, 세례 요한이 예수님을 가리켜 "보라, 하나님의 어린 양이라"고 말하는 것을 듣고 즉시 예수님을 따라갑니다(출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