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직히 이건 예상 밖이었습니다. 마태가 세관에 앉아 있다가 예수님의 한마디에 모든 걸 내려놓았다는 장면을 수십 번 읽었는데, 어느 날 문득 "이 사람이 정말 아무 준비 없이 그냥 따라간 걸까?" 하는 질문이 머릿속을 떠나지 않았습니다. 매국노라 손가락질받던 세리 마태의 이야기는, 자격 없는 죄인을 이름 그대로 불러 주시는 은혜가 무엇인지를 가장 선명하게 보여 주는 사례입니다.즉각순종 — 정말 단순한 결단이었을까요?마태는 본명이 레위였습니다. 레위라는 이름은 구약 제사장 지파에서 비롯된 이름으로, 이스라엘 사람이라면 그 무게를 모를 수 없었을 겁니다. 그런데 그는 세리(稅吏)가 되었습니다. 세리란 로마 제국의 위임을 받아 유대인들에게 세금을 거두는 공무원으로, 당시 이스라엘 사회에서는 민족을 배신한 매국노..
성경을 읽다 보면 야고보라는 이름이 여러 번 등장해서 처음엔 저도 꽤 헷갈렸습니다. 세베대의 아들 야고보, 알패오의 아들 야고보, 예수님의 형제 야고보. 세 사람이 모두 야고보입니다. 그 가운데 오늘 제가 오래 붙들고 생각한 사람은 세베대의 아들 야고보, 이른바 '큰 야고보'입니다. 열정이 넘쳤지만 욕심도 컸던 그가 어떻게 12제자 중 첫 번째 순교자가 되었는지, 그 과정이 생각보다 훨씬 마음에 남았습니다.세 명의 야고보, 먼저 구분하고 시작해야 합니다처음 성경을 공부하던 시절, 저는 야고보서를 쓴 야고보가 예수님의 12제자 중 하나인 줄 알고 한동안 오해하고 있었습니다. 직접 찾아보고 나서야 야고보서의 저자는 예수님의 형제 야고보라는 사실을 알게 됐습니다. 솔직히 이건 예상 밖이었습니다.성경에 등장하는..
꼭 앞에 서야만 좋은 신앙인일까요? 저는 안드레를 공부하면서 이 질문을 계속 붙들고 있었습니다. 그는 예수님의 열두 제자 중 가장 먼저 부르심을 받은 사람이었지만, 성경 어디에도 그가 주목받는 장면은 많지 않습니다. 그런데 직접 겪어보니, 오히려 그 조용한 자리에서 더 깊은 울림이 왔습니다.첫 번째 제자, 그런데 왜 우리는 그를 잘 모를까성경에서 안드레는 명확하게 '프로토클레토스(Protokletos)'로 불립니다. 여기서 프로토클레토스란 '가장 먼저 부르심을 받은 자'를 뜻하는 그리스어 표현으로, 동방 정교회 전통에서 안드레를 특별히 높이는 근거가 됩니다. 그는 원래 세례 요한의 제자였는데, 세례 요한이 예수님을 가리켜 "보라, 하나님의 어린 양이라"고 말하는 것을 듣고 즉시 예수님을 따라갑니다(출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