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마를 처음 들었을 때, 저는 솔직히 '아, 믿음 없는 제자'라고만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요한복음을 찬찬히 읽어보니 전혀 다른 사람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그가 의심한 게 아니라, 확신을 향해 끝까지 버텼던 겁니다. 오늘은 그 오해를 함께 풀어보겠습니다.믿음이 약해서가 아니라, 충성심이 너무 강해서도마가 처음 본문에 등장하는 장면이 저는 오래 기억에 남습니다. 나사로가 병들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예수님은 유대 땅으로 다시 가시겠다고 하셨습니다. 제자들은 하나같이 말렸습니다. 유대인들이 예수님을 돌로 쳐 죽이려 했다는 걸 알고 있었으니까요.그때 도마가 한 말이 이겁니다. "우리도 주와 함께 죽으러 가자." 제가 처음 이 구절을 읽었을 때, 순간 멈췄습니다. 이 사람이 의심 많은 제자라고요? 죽음도 불사하겠..
꼭 앞에 서야만 좋은 신앙인일까요? 저는 안드레를 공부하면서 이 질문을 계속 붙들고 있었습니다. 그는 예수님의 열두 제자 중 가장 먼저 부르심을 받은 사람이었지만, 성경 어디에도 그가 주목받는 장면은 많지 않습니다. 그런데 직접 겪어보니, 오히려 그 조용한 자리에서 더 깊은 울림이 왔습니다.첫 번째 제자, 그런데 왜 우리는 그를 잘 모를까성경에서 안드레는 명확하게 '프로토클레토스(Protokletos)'로 불립니다. 여기서 프로토클레토스란 '가장 먼저 부르심을 받은 자'를 뜻하는 그리스어 표현으로, 동방 정교회 전통에서 안드레를 특별히 높이는 근거가 됩니다. 그는 원래 세례 요한의 제자였는데, 세례 요한이 예수님을 가리켜 "보라, 하나님의 어린 양이라"고 말하는 것을 듣고 즉시 예수님을 따라갑니다(출처:..
더 초즌 시즌 5, 5화에서 예수님은 최후의 만찬 자리에서 "이 중 한 명이 나를 배신할 것이다"라고 선언합니다. 제자들은 곧장 서로를 의심하기 시작했고, 저는 그 장면을 보면서 예수님이 아니라 제 자신을 먼저 떠올렸습니다. 정치 이야기를 나누다가 상대방의 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저 사람은 틀렸다'고 단정했던 기억이 생생하게 올라왔기 때문입니다.배신 예고 앞에서 흔들린 제자들, 그리고 저일반적으로 최후의 만찬 장면은 숙연하고 엄숙한 분위기로 묘사된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그런데 제가 이 에피소드를 직접 보니 전혀 달랐습니다. 예수님이 배신 예고를 하자마자 제자들은 "혹시 저입니까?"라고 묻기는커녕 "저 사람 아니야? 도마 아닐까?" 하며 서로를 향해 손가락을 돌렸습니다. 가룟 유다가 빠져나간 것도 눈치채..
솔직히 저는 《더 초즌》을 처음 볼 때 그냥 '성경 내용을 영상으로 옮긴 드라마'라고 가볍게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시즌 5 2화를 보고 나서 생각이 완전히 바뀌었습니다. 예수님께서 성전에서 장사꾼들을 내쫓으시는 장면이 단순한 역사 재현이 아니라, 오늘 제가 뉴스에서 보고 주변에서 듣는 이야기와 너무 겹쳐 보였기 때문입니다. 이 글에서는 2화가 어떤 메시지를 담고 있는지, 그리고 그 메시지가 2026년 한국 현실과 어떻게 맞닿아 있는지 제 시각으로 풀어보겠습니다.성전정결 사건, 드라마는 어떻게 담았나《더 초즌 시즌 5》 2화의 핵심은 성전정결 사건입니다. 여기서 성전정결이란, 예수님께서 예루살렘 성전 뜰에서 제물을 팔고 환전하던 상인들을 몰아내시며 하나님의 집을 본래의 거룩한 목적으로 되돌리신 사건을 말합..
솔직히 이건 예상 밖이었습니다. 《더 초즌 시즌4 6화》를 틀었을 때 저는 그냥 익숙한 성경 이야기를 드라마로 보는 정도겠거니 했거든요. 그런데 예수님께서 "나는 선한 목자라"고 말씀하시는 장면에서 멈칫하고 말았습니다. 그 말 한마디가 제가 교회에서 겪어온 수많은 장면들을 한꺼번에 소환했기 때문입니다. 재정 문제로 공동의회가 살벌해지던 날, 표정 관리가 안 되던 그 봄밤이 떠오른 건 분명히 이유가 있었습니다.수전절이라는 무대, 그 안에 담긴 묵직한 질문이 에피소드의 배경은 수전절(Feast of Dedication)입니다. 수전절이란 히브리어로 '하누카(Hanukkah)'라고도 불리며, 기원전 2세기 셀레우코스 왕조의 안티오코스 에피파네스가 예루살렘 성전을 더럽힌 이후 마카비 가문이 성전을 되찾고 제단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