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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미리암 (여성 리더십, 출애굽, 공동체 회복)

솔직히 저는 오랫동안 미리암을 '모세의 누나' 정도로만 알고 있었습니다. 출애굽기를 여러 번 읽으면서도 그녀가 얼마나 결정적인 역할을 했는지 제대로 보지 못했습니다. 그러다 미가 6장 4절을 다시 읽게 됐을 때 처음으로 멈칫했습니다. 하나님이 직접 "내가 모세와 아론과 미리암을 보냈다"고 말씀하셨다는 사실이, 제가 그동안 얼마나 그녀를 축소해서 보고 있었는지를 돌아보게 했습니다.모세를 살린 소녀, 그 담대함의 배경파라오가 이스라엘 남자 아기를 모두 나일강에 던져 죽이라는 명령을 내렸을 때, 이스라엘 민족 전체가 공포에 얼어붙어 있었습니다. 이 상황에서 아기 모세의 어머니 요게벳은 아들을 석 달 동안 숨겨 키우다가, 더 이상 숨길 수 없게 되자 갈대 상자에 아이를 넣어 나일강에 띄웠습니다.제가 이 장면에서..

카테고리 없음 2026. 9. 3. 05:47
2.아론 (금송아지 사건, 대제사장, 중보자)

모세의 지팡이로 나일강을 쳤다고 알고 계셨습니까? 제가 출애굽기를 다시 읽었을 때 깜짝 놀랐습니다. 성경 원문을 보면 그 지팡이는 모세가 아닌 아론이 쥐고 있었습니다(출 7:19). 조연처럼 보이지만 사실상 공동 주연이었던 인물, 아론. 실수하고 무너졌지만 끝내 자신의 자리를 지킨 이 사람의 이야기가 저는 계속 마음에 걸렸습니다.금송아지 사건, 단순한 실수였을까요?아론을 이야기할 때 금송아지 사건을 빼놓을 수가 없습니다. 모세가 시내산에 올라가 40일이 넘도록 내려오지 않자, 백성들은 아론에게 "우리를 인도할 신을 만들어 달라"고 압박했습니다. 그리고 아론은 그 요구에 굴복해 금 귀고리를 걷어 금송아지를 만들었습니다.이 사건을 두고 '압박에 굴복한 연약함'이라고 보는 시각도 있는데, 개인적으로는 그 표현..

카테고리 없음 2026. 9. 2. 05:31
18.유다 (다말 사건, 리더십 변화, 회개)

교회에서 오래 섬기다 보면 이런 의문이 생길 때가 있습니다. 왜 저 사람이 지도자가 됐을까? 처음부터 흠 없는 사람이 있어야 한다는 생각이 드는 겁니다. 저도 한때 그렇게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창세기를 다시 천천히 읽으면서 유다라는 인물에서 멈추게 됐습니다. 이 사람, 처음에는 정말 냉정합니다. 동생을 은 20개에 팔자고 한 사람이거든요. 그런데 결국 이스라엘 12지파 중 가장 대표적인 지파의 조상이 됩니다. 어떻게 이게 가능했는지, 그 흐름이 생각보다 훨씬 드라마틱했습니다.다말 사건 — 유다를 바꾼 결정적 순간창세기 37장의 유다는 솔직히 말해서 매력이 없습니다. 형제들이 요셉을 죽이자고 할 때 유다가 꺼낸 말은 "차라리 팔아버리자"였습니다. 죽이는 것보다는 낫지만, 그 안에는 이익 계산이 깔려 있었습..

카테고리 없음 2026. 8. 31. 05:20
19.베냐민 (베노니, 기브아 사건, 회복)

이스라엘 역사에서 가장 강인한 전사 집단으로 불렸던 지파가 스스로의 죄악으로 인해 남성 600명만 남기고 전멸 직전까지 몰린 사실, 성경을 수십 번 통독한 분들도 사사기 19~21장에 이르면 멈칫하게 됩니다. 저도 처음 이 대목을 읽었을 때 "이게 정말 성경 안에 있는 이야기인가" 싶어 앞뒤를 다시 펼쳐 봤을 정도였습니다. 베냐민 지파의 이야기는 비극으로 시작해 회복으로 끝나지만, 그 과정이 결코 단순하지 않습니다.베노니에서 베냐민으로 — 태어날 때부터 달랐던 이름베냐민이라는 이름을 그냥 '야곱의 막내아들' 정도로만 기억하는 분들이 많습니다. 제 경험상 이건 좀 다릅니다. 이름 하나에 이 지파 전체의 운명이 압축되어 있기 때문입니다.라헬은 죽어가면서 아이를 '베노니(Ben-Oni)'라 불렀습니다. 여기서..

카테고리 없음 2026. 8. 29. 00:05
17.요셉 이야기 (채색옷, 구속사, 용서)

솔직히 저는 오랫동안 요셉 이야기를 "착한 사람이 결국 잘 됐다"는 식의 권선징악 서사로만 읽었습니다. 그런데 어느 주일 성경 애니메이션을 아이와 함께 보다가, 문득 멈추게 된 장면이 있었습니다. 형들에게 자신을 밝히며 "하나님이 나를 먼저 보내셨다"고 말하는 요셉의 얼굴이었습니다. 그날 이후 요셉의 이야기를 처음부터 다시 읽기 시작했고, 제가 얼마나 많은 것을 놓치고 있었는지 알게 됐습니다.채색옷 한 벌이 불러온 파국요셉이 아버지 야곱에게 받은 옷, 우리가 흔히 '채색옷'이라고 부르는 그것은 히브리어로 '케토넷 파씸(Ketonet Passim)'이라 불립니다. 여기서 케토넷 파씸이란 단순히 알록달록한 색깔 옷이 아니라, 손목까지 내려오는 긴 소매의 장식용 예복을 의미합니다. 쉽게 말해 들에서 일하는 사..

카테고리 없음 2026. 8. 28. 05:35
16.레아 (시력 약함, 합환채, 막벨라 굴)

야곱이 죽음 앞에서 곁에 묻어달라고 지목한 여인은 라헬이 아니라 레아였습니다. 이 한 줄을 처음 읽었을 때 저는 한동안 멈춰 있었습니다. 14년을 기다린 사랑의 주인공이 라헬이라고 당연하게 생각해왔는데, 정작 가문의 무덤 막벨라 굴에 야곱과 나란히 누운 사람은 평생 외면당한 레아였으니까요. 이 글은 그 반전의 의미를 레아의 눈으로 다시 따라가 본 기록입니다.시력이 약하다는 말의 진짜 무게창세기 29장 17절은 레아를 딱 한 줄로 묘사합니다. "레아는 안력이 부드러웠고, 라헬은 곱고 아리따웠더라." 여기서 '안력이 부드럽다'는 표현에 쓰인 히브리어 원어는 라코트(Rakkot)입니다. 라코트란 단순히 시력이 나쁘다는 의학적 진단이 아니라, '눈빛에 생기가 없고 유약하다'는 뉘앙스를 담은 표현으로 해석됩니다...

카테고리 없음 2026. 8. 27. 1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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