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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노아 (테바, 방주, 묵묵한 순종)

솔직히 저는 노아 이야기를 수십 번 읽으면서도 방주에 '키(rudder)'가 없다는 사실을 한 번도 생각해본 적이 없었습니다. 그냥 거대한 배 한 척이 홍수 위를 떠다니는 장면만 머릿속에 그렸을 뿐이었죠. 그런데 히브리어 원문을 들여다보면, 그 배는 처음부터 스스로 방향을 정할 수 없는 구조로 설계되어 있었습니다. 이 한 가지 사실이 노아라는 인물 전체를 다시 보게 만들었습니다.테바(Tebah), 성경에서 단 두 번 쓰인 단어히브리어 원문에서 방주를 가리키는 단어는 '테바(Tebah)'입니다. 여기서 테바란 단순히 '배'를 뜻하는 일반 명사가 아니라, 성경 전체를 통틀어 딱 두 곳에만 등장하는 매우 특수한 단어입니다. 창세기 6장의 노아 방주, 그리고 출애굽기 2장에서 아기 모세를 실어 나일강에 띄운 갈..

카테고리 없음 2026. 8. 17. 05:45
3.가인과 4.아벨 (제사 거절, 질투심, 징벌과 긍휼)

하나님은 왜 가인의 제물을 거절하셨을까요? 많은 분들이 "곡식보다 고기가 더 귀한 제물이라서"라고 알고 있는데, 저도 오래 그렇게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히브리서 11장 4절을 제대로 들여다본 순간, 그 해석이 완전히 뒤집혔습니다. 문제는 제물의 종류가 아니라, 제물을 들고 나온 사람의 마음 안에 있었습니다.제사 거절의 진짜 이유 — 곡식이 문제가 아니었다구역 모임에서 이 본문을 나눌 때마다 어김없이 등장하는 질문이 있습니다. "하나님이 채소보다 고기를 좋아하신 건가요?" 저도 처음엔 그 논리가 그럴싸하다고 느꼈습니다. 그런데 레위기 제사법(Levitical Sacrificial Law)을 펼쳐보면 이야기가 달라집니다. 레위기 제사법이란 이스라엘 백성이 하나님께 제사를 드리는 구체적인 규정을 담은 법으로,..

카테고리 없음 2026. 8. 15. 23:32
2.하와 (창세기 팩트, 고대근동 신화, 인간의 본성)

창세기 어디에도 '사과'라는 단어는 없습니다. 선악을 알게 하는 나무의 열매라고만 적혀 있을 뿐입니다. 제가 이 사실을 처음 제대로 확인했을 때, 오랫동안 아무 의심 없이 믿어온 이야기가 사실은 본문 밖에서 덧붙여진 이미지였다는 걸 깨달았습니다. 하와라는 인물을 이야기할 때, 저는 이 출발점부터 다시 짚어보는 편이 맞다고 생각합니다.창세기 팩트: 우리가 알던 하와 이야기의 실제창세기 2~3장에 기록된 하와 이야기를 본문 그대로 따라가면, 생각보다 많은 세부사항이 우리가 익히 알던 것과 다릅니다. 우선 창세기 2장 15절을 보면 하느님께서 사람을 에덴동산에 데려다 놓으시면서 "그곳을 일구고 돌보게 하셨다"고 기록합니다. 즉 원죄(原罪, original sin) — 하느님의 명령을 어기는 최초의 불순종 행위..

카테고리 없음 2026. 8. 15. 05:46
1.아담 (히브리어 이름, 구속사, 예수 그리스도)

솔직히 저는 오랫동안 아담을 그냥 '첫 번째 사람'으로만 알고 있었습니다. 흙으로 빚어졌고, 선악과 먹고 쫓겨났다는 것까지가 제가 아는 전부였죠. 그런데 히브리어 원문을 조금씩 들여다보기 시작하면서, 이름 두 글자 안에 인류 전체의 이야기가 압축되어 있다는 걸 처음으로 실감했습니다. 아담의 이름, 흙의 진짜 의미, 그리고 가죽옷 한 벌이 가리키는 곳까지 — 제가 공부하며 정리한 내용을 함께 나눠보겠습니다.히브리어 이름 속에 숨은 인간의 정체처음 히브리어 아담(אָדָם)을 글자 단위로 분해했을 때, 솔직히 이게 우연인지 의도인지 한참 헷갈렸습니다. 첫 글자인 알레프(א)는 히브리어에서 하나님을 상징하는 문자이고, 나머지 담(דָּם)은 피를 뜻합니다. 즉 '하나님의 생명력 없이는 피만 흘리다 사라질 존재..

카테고리 없음 2026. 8. 14. 05:39
12.삼손의 마지막 회개 (구속사, 세속화, 순결한 신앙)

삼손이 죽을 때 죽인 자가 살았을 때 죽인 자보다 더욱 많았다(사사기 16:30). 처음 이 구절을 다시 읽었을 때, 저는 묘하게 가슴이 먹먹해졌습니다. 영웅의 마지막치고는 너무 쓸쓸했고, 회개의 기도치고는 너무 늦어 보였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과연 그게 전부일까요. 삼손의 이야기는 단순한 비극적 영웅담이 아닙니다. 세속화(世俗化)의 끝에서 주권적 구원을 이루시는 하나님의 구속사(救贖史)가 그 안에 담겨 있습니다.배경: 다곤 신전에서 벌어진 일블레셋 사람들이 다곤(Dagon)에게 큰 제사를 드리던 날, 삼손은 옥에서 끌려나와 그들의 구경거리가 되었습니다. 여기서 다곤이란 블레셋의 곡물 혹은 물고기 신으로 알려진 고대 가나안 지역의 주요 우상으로, 이스라엘의 여호와 하나님과 정면으로 대립하는 존재였습니다...

카테고리 없음 2026. 8. 13. 23:29
11.사사 압돈 (에브라임 지파, 일부다처제, 신앙적 삶)

교회를 열심히 섬기면 하나님께서 기뻐하실까요? 제가 집사 직분을 받고 몇 년이 지났을 때, 문득 이 질문이 무섭게 다가왔습니다. 사사기 12장에 등장하는 사사 압돈은 하나님의 종이라는 이름 뜻 그대로 살았을까요, 아니면 그저 이름만 남겼을까요. 직접 본문을 붙들고 씨름해보니, 그 답이 생각보다 훨씬 불편했습니다.에브라임 지파 출신 사사, 압돈의 배경사사기 12장 13절은 짧고 건조하게 시작합니다. "그의 뒤에는 빌라돈 사람 힐렐의 아들 압돈이 이스라엘의 사사이었더라." 처음 이 구절을 읽었을 때 저는 별 감흥이 없었습니다. 그런데 배경을 파고들수록 이 한 문장이 얼마나 무게 있는 문장인지 서서히 느껴졌습니다.압돈의 이름 어원은 히브리어 '아바드(abad)'입니다. 여기서 아바드란 '섬기다', '봉사하다'..

카테고리 없음 2026. 8. 12. 22: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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